‘11월 4일’ 점자의 날을 맞아 생각해볼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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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4 14:01
‘11월 4일’ 점자의 날을 맞아 생각해볼 것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11-03 14:42:30
11월 4일은 점자의 날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비롯해 국립장애인도서관, 점자도서관, 일부 자립센터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많이 연다. 국내 언론 역시 이날을 맞아 기획기사를 많이 다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각장애인을 상징하는 것은 흰 지팡이와 점자다. 10월 15일 흰 지팡이의 날은 흰 지팡이를 나눠주는 등 시각장애인 인식개선에 노력한다. 점자의 날 역시 점자에 대한 비장애인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각종 행사를 갖는다.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점자는 비장애인의 한글이다. 문자 생활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성함은 김승년이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점자로 쓸 때 김승현, 김승연으로 각기 다르게 썼다. 이는 직접 문자 생활을 하지 않기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소리로 들어서는 정확한 철자법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점자는 중요하다.
필자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점자를 배웠다. 처음에 점자를 만져봤을 때, 도대체 무엇인지 몰랐고 이 힘든 걸 어떻게 배우나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점자는 그리 쉽지 않았다. 1학기 과정을 마치고, 2학기 10월에 간신히 점자를 조금 읽었다. 겨울 방학 때는 친구에게 온 편지를 잘 읽지 못해 그 내용도 알 수 없었다. 1학년이 끝날 무렵 점자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었다. 거의 1년이 걸린 것이다.
시각장애인의 90% 이상이 점자를 모른다. 물론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배우는 건 쉽지 않다. 최근에는 맹학교에서도 점자를 중요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배우기도 어렵고,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많아 굳이 점자가 아니어도 시험을 볼 수 있는 모양이다. 공무원, 사회복지사 등 각종 시험에 시각장애인이 응시했을 때 대필, 대독이 가능하기에 점자를 몰라도 불이익은 없다. 그러다 보니 점자는 등한시 된다.
또한 복지관과 자립센터에서 여는 행사 역시 점자 유인물을 나눠주지 않기에 점자는 더욱 더 외면당한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에게 꼭 필요하다. 정확한 철자법이 필요하고, 문자해독을 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점자가 어렵다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인센티브도 줘야 한다.
각종 시험에서 점자 문제지를 적극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많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알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학식이 아무리 풍부하더라도 한글을 모른다면, 무언가 이상하다. 시각장애인 역시 아무리 똑똑하고 학식이 높다 하더라도 점자를 모른다면, 어디 빈 곳이 있다고 느껴진다. 맹학교와 시각장애인연합회 등 유관기관은 점자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방안을 점자의 날을 맞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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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상징하는 것은 흰 지팡이와 점자다. 10월 15일 흰 지팡이의 날은 흰 지팡이를 나눠주는 등 시각장애인 인식개선에 노력한다. 점자의 날 역시 점자에 대한 비장애인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각종 행사를 갖는다.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점자는 비장애인의 한글이다. 문자 생활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성함은 김승년이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점자로 쓸 때 김승현, 김승연으로 각기 다르게 썼다. 이는 직접 문자 생활을 하지 않기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소리로 들어서는 정확한 철자법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점자는 중요하다.
필자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점자를 배웠다. 처음에 점자를 만져봤을 때, 도대체 무엇인지 몰랐고 이 힘든 걸 어떻게 배우나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점자는 그리 쉽지 않았다. 1학기 과정을 마치고, 2학기 10월에 간신히 점자를 조금 읽었다. 겨울 방학 때는 친구에게 온 편지를 잘 읽지 못해 그 내용도 알 수 없었다. 1학년이 끝날 무렵 점자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었다. 거의 1년이 걸린 것이다.
시각장애인의 90% 이상이 점자를 모른다. 물론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배우는 건 쉽지 않다. 최근에는 맹학교에서도 점자를 중요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배우기도 어렵고,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많아 굳이 점자가 아니어도 시험을 볼 수 있는 모양이다. 공무원, 사회복지사 등 각종 시험에 시각장애인이 응시했을 때 대필, 대독이 가능하기에 점자를 몰라도 불이익은 없다. 그러다 보니 점자는 등한시 된다.
또한 복지관과 자립센터에서 여는 행사 역시 점자 유인물을 나눠주지 않기에 점자는 더욱 더 외면당한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에게 꼭 필요하다. 정확한 철자법이 필요하고, 문자해독을 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점자가 어렵다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인센티브도 줘야 한다.
각종 시험에서 점자 문제지를 적극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많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알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학식이 아무리 풍부하더라도 한글을 모른다면, 무언가 이상하다. 시각장애인 역시 아무리 똑똑하고 학식이 높다 하더라도 점자를 모른다면, 어디 빈 곳이 있다고 느껴진다. 맹학교와 시각장애인연합회 등 유관기관은 점자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방안을 점자의 날을 맞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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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조현대 (hyun8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