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양어업 역사를 알리는 ‘스페인 마을’이 거제시 일운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남해 독일 마을을 벤치마킹한 거제 ‘스페인 마을’은 근대화시절 원양 어선원으로 일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이들의 희생과 공로를 기리고 스페인에 거주하며 조국을 그리워하는 교포들의 국내 정착을 돕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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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원양축제의 거제 스페인 마을 홍보관 모습. 익투스홀딩스 제공 |
익투스홀딩스는 스페인령 라스팔마스 한인회, 그란 카나리아 지방정부, 거제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거제시 일운면 일대에 약 11만 24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추진 중에 있다.
스페인 마을은 스페인 건축양식으로 조성해 아름다운 스페인의 해변마을을 구현할 계획이다. 도입시설은 크게 주거시설과 원양역사관, 중앙광장 등의 문화시설 그리고 스페인 전통 음식과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상업시설로 구분된다.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은 해외에서 귀국하는 원양어선원들과 현업에 종사하는 원양인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 된다. 마을 조성 후 마을 입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스페인 전통축제와 다양한 이벤트는 이국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관광지의 역할도 겸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익투스홀딩스는 8일 열린 원양축제에서 거제 스페인 마을 홍보관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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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근교 쿠엔카마을-절벽위 요세 |
박현욱 익투스홀딩스 대표는 “이역만리 라스팔마스에서 목숨을 건 조업으로 많은 외화를 획득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음에도 원양선원들은 독일 파견 광부, 간호사, 중동 근로자 등에 비해 저평가돼 있었다”면서 “잊혀져가는 우리나라의 원양 역사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역사마을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대표는 “라스팔마스 진출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제작해 원양역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4~5일 코스의 ‘거제도 순례길’을 개발해 거제 전역의 관광상품과 연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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