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덜먹는 한국인, 섭취 열량 7년째 줄어… ‘저탄고지’ 식습관 영향
한국인의 에너지 섭취량이 7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열량 중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지방의 비율은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의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세 이상 국민의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1천859㎉로, 남자가 2천129㎉, 여자가 1천576㎉다.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지난 2012년 2천1㎉(남 2천311㎉·여 1천683㎉)에서 2015년 2천103㎉(남 2천427㎉·여 1천768㎉)로 증가했다가 이후엔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1천900㎉ 아래로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남자는 58㎉, 여자는 24㎉씩 덜 섭취했다.
전체 열량 섭취량이 줄어든 것과 동시에 에너지 구성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섭취한 에너지 중 탄수화물로 얻는 열량의 비율은 2012년 64.9%에서 2021년 59.4%로 줄었다. 지속적인 감소세다.
반면 지방으로 얻는 열량의 비율은 같은 기간 20.4%에서 24.6%로 늘었다. 지방의 비율은 2020년 25.1%에서 지난해 24.6%로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대체로 꾸준히 증가했다.
단백질로 얻는 에너지 비율은 남자의 경우 2012년 15.1%에서 2021년 16.4%로, 여자는 같은 기간 14.4%에서 15.5%로 늘어 상대적으로 변화 폭이 크지 않았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에너지의 영양소별 적정 비율은 탄수화물 55∼65%, 단백질 7∼20%, 지방 15∼30%다.
지난 10년 사이 나타난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변화는 전반적인 식습관의 변화로 쌀 등 곡류의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육류 등의 섭취는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실제로 1인당 하루 곡류 섭취량은 2012년 299.1g에서 지난해 265.9g으로 줄었고, 육류 섭취량은 같은 기간 113.9g에서 123.8g으로 늘었다.
곡류와 더불어 채소와 과일 섭취량도 10년 사이 각각 38.7g(283.9g→245.2g), 56.3g(172.3g→116.0g) 줄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에너지 섭취량이 필요 추정량의 75% 미만이면서,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라빈의 섭취량이 모두 평균 필요량에 못 미치는 '영양 섭취 부족자'의 비율은 2012년 11.9%에서 지난해 16.6%로 늘어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2020년 20.7%에서 2021년 19.9%로 그 비율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5명 중 1명꼴로 영양 섭취가 부족한 상태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년 만 1세 이상 국민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건강통계조사로, 식품 섭취량 조사는 조사 전날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양을 회상해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임문선 기자 moonsun9635@naver.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