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인공와우 배터리, 항공기 반입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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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인공와우 배터리, 항공기 반입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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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인공와우 배터리, 항공기 반입 제한

관련법 개수 제한 NO, 6개부터 반입 불확실 ‘제각각’

솔루션, “청각장애인 일상 직결…개수 제한 해제해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10-07 10:10:27
20년째 인공와우를 사용 중인 청각장애인 A씨는 돌발상황을 대비해 평소 여유있게 인공와우 배터리를 챙기는 편이다. 비행기를 타야할 일이 있어 넉넉하게 배터리를 챙겨 갔더니, 일반용/의료용 구분 없이 5개까지만 반입이 되고 나머지는 반입 불가라 폐기하거나 물품보관 하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했다. 심지어 항공사마다 반입 가능 규정도 달랐다고.

“일반용과 의료용 구분도 못하는 상황인데다, 청각장애인이 쓰는 보청기 배터리인데 반입 가능 개수가 상이하다는 게 당사자의 혼란만 야기할 뿐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인공와우 수술을 한 청각장애인의 필수품인 인공와우 배터리가 항공기 반입이 제한돼 청각장애인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에서는 국내 각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항공, 에어서울항공, 제주항공, 진에어항공, 티웨이항공, 플라이강원항공)와 국토교통부 항공운항과에 인공와우 리튬배터리 기내 반입 개수 제한을 해제토록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2005년 의료보험 적용이 되면서 인공와우 수술을 하는 청각장애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공와우 수술을 한 청각장애인이 3.4%(2014)에서 3.7%(2017), 4.2%(2020)로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원활한 청취환경을 위해 소모품인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여행과 같은 장기 외출이나 돌발 상황을 대비해 여분을 챙기는 것은 일상이다. 따라서 인공와우 배터리가 성능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사마다 사용하는 배터리 종류에는 리튬이나 아연 등이 있으며, 호환되지는 않는 경우도 있다. 그 중 리튬 배터리는 가볍고 에너지밀도가 높아 성능이 오래 가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인공와우 사용 청각장애인의 필수소지품인 배터리가 공항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리튬 배터리는 폭발 위험으로 반입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위험물운송기술기준에서는 리튬의 전력소비율이 100Wh 이상이면 반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공와우 리튬 배터리의 전력소비율은 1Wh도 안 되는 겨우 0.792Wh로 매우 작다. 법적 기준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솔루션 관계자는 “관련법에는 전력소비율의 용량만 한정할 뿐, 개수는 제한하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항공사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인공와우 배터리가 6개 이상인 경우부터는 제한을 하거나 문의를 통해 통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항공사별로도 규정이 조금씩 상이해 당사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교통안전국은 합선 등의 위험 없이 포장된 경우, 100Wh 이하의 리튬 배터리는 개수를 제한하지 않고 기내수하물로 반입 가능하다고 규정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의 연합체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100Wh 이하의 리튬 배터리는 항공사의 별도 승인 없이 최대 20개까지 기내수하물 반입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다른 형태의 리튬배터리는 출력 단자가 외부로 노출되어있지 않아 개수에 구애받지 않는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삼성 갤럭시 S21 기준)도 전력소비율이 14.8Wh, 태블릿PC(갤럭시탭 S8 기준)는 29.8Wh이다. 인공와우 배터리보다 전력소비율이 훨씬 크지만 반입 개수에 대해 제한하는 경우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솔루션 관계자는 “하늘 위에서 몇 시간씩 시간을 보내는 만큼 기내 안전이 중요한 것은 지당하지만 안전을 보장하는 선에서는 인공와우 배터리도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인공와우는 청각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직결되어있다, 인공와우 리튬배터리 기내 반입 개수 제한을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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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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